전열교환기 필터 직접 교체해봤어요 (프리필터·헤파필터·카본필터 순서 총정리)
천장 뜯어보고 알았어요, 이거 생각보다 더러웠구나
얼마 전에 안방 천장에서 바람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분명 세게 틀었는데 공기가 텁텁한 게, 뭔가 막힌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문득 이 집에 이사 온 지 꽤 됐는데 전열교환기 필터를 한 번도 안 갈았다는 게 생각났어요.
사실 전열교환기라는 게 있는지도 가물가물했어요. 천장에 뚫려있는 사각형 구멍, 환기구려니 하고 신경 안 쓰고 살았거든요. 검색해보니 이게 실내외 공기를 순환시키면서 열까지 교환해주는 장치더라고요. 근데 이 안에 필터가 여러 겹 들어있고,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한다는 걸 그제야 알았어요.
기사 부르면 출장비에 필터값까지 얼마나 나올지 감이 안 잡히길래, 일단 직접 뜯어보기로 했어요. 뚜껑 열자마자 나온 게 이 사진이에요.
전열교환기 필터, 종류부터 헷갈렸어요
막상 필터를 보니까 한 종류가 아니더라고요. 저처럼 처음 열어보는 분들은 아마 저랑 똑같이 당황하실 거예요.
크게 나눠보면 이래요.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OA 쪽에는 프리필터나 구리필터가 들어가고, 실내 공기가 나가는 RA 쪽에는 카본필터나 구리필터가 들어가요. 그리고 그 안쪽에 본체를 감싸듯이 헤파필터가 들어있는 구조였어요.
프리필터는 말 그대로 굵은 먼지나 벌레 같은 걸 1차로 걸러주는 역할이고, 카본필터는 냄새나 유해가스를 잡아주는 역할, 헤파필터는 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촘촘한 필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구리필터가 들어가는 제품도 있던데, 항균 효과 때문에 넣는다고 하더라고요.
문제는 이게 제품마다 필터 구성이 조금씩 달라서, 우리 집 전열교환기가 정확히 어떤 필터를 쓰는지 먼저 확인하고 사야 한다는 거예요. 저는 뚜껑 열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규격에 맞는 필터를 주문했어요.
방향 구분이 제일 중요하더라고요, OA랑 RA
필터 자체를 갈아 끼우는 건 사실 어렵지 않았어요. 근데 진짜 헷갈렸던 건 방향이었어요.
전열교환기 안쪽을 보면 화살표 스티커가 붙어있어요. RA 쪽에는 보라색 화살표, OA 쪽에는 파란색 화살표, 그 밑으로도 초록색, 빨간색 화살표들이 여러 개 붙어있더라고요. 이게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방향을 표시해둔 거예요.
처음엔 이걸 대수롭지 않게 보고 필터를 뺐는데, 막상 새 필터를 끼우려니까 어느 쪽이 OA였는지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저처럼 사각형 필터 여러 장이 겹쳐있는 구조면 순서 헷갈리기 딱 좋아요.
그래서 다음 필터 교체 때는 절대 이렇게 안 하려고요. 방향 화살표랑 필터 배치를 사진으로 남겨두고 작업하는 게 훨씬 마음 편해요.
실제로 교체한 순서, 사진으로 정리해봤어요
제가 직접 한 순서를 그대로 적어볼게요.
먼저 전열교환기 뚜껑을 고정하는 나사를 풀어요. 저희 집은 나사 하나만 풀면 뚜껑이 아래로 열리는 구조였어요. 생각보다 나사가 세게 조여있진 않아서 드라이버 하나면 충분했어요.
뚜껑을 열면 헤파필터가 제일 먼저 보이고, 그 안쪽으로 OA 방향에는 프리필터, RA 방향에는 카본필터가 나란히 꽂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저는 카본필터와 헤파필터를 방향에 맞춰서 새 걸로 교체했어요.
교체할 때는 기존 필터를 빼는 즉시 그 자리에 새 필터를 같은 방향으로 밀어 넣으면 돼요. 필터 옆면에 화살표나 AIR FLOW 표시가 인쇄되어 있는 제품이 많은데, 이 표시가 바람이 통과하는 방향이니까 이것도 참고하면 헷갈릴 일이 줄어들어요.
막상 해보니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이건 꼭 기억하세요
다 끝내고 나니까 이 정도면 다음번에도 혼자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나사 몇 개만 잘 풀면 되는 작업이라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진 않더라고요.
근데 딱 하나, 다음에 저 스스로한테 당부하고 싶은 게 있어요. 필터 빼기 전에 무조건 사진부터 찍어두세요. 저는 이번에 하면서 뚜껑 열자마자, 필터 빼기 직전, 새 필터 끼운 직후 이렇게 세 번 나눠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다시 볼 때 이게 진짜 도움이 되더라고요.
특히 어느 필터가 OA 방향이고 어느 필터가 RA 방향인지, 화살표가 어느 쪽을 향해 있었는지는 시간 지나면 기억이 잘 안 나요. 몇 년 뒤에 다시 교체할 때 그 사진 보면서 그대로 따라 하면 되니까, 귀찮아도 꼭 찍어두시길 추천해요.
교체 주기랑 마무리 생각
필터 교체 주기는 제품마다 다르긴 한데, 보통 프리필터는 몇 개월에 한 번씩 청소하고, 헤파필터나 카본필터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교체하는 걸 권장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희 집처럼 한 번도 안 갈고 오래 방치하면 필터 색이 눈에 띄게 변하고 바람도 약해지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기사 부르면 편하긴 하겠지만, 이번에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어요. 나사 몇 개, 방향 확인, 사진 찍기,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저처럼 전열교환기 필터 언제 갈았는지 기억도 안 나는 분들 계시면, 한번 뚜껑 열어서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생각보다 훨씬 더러워져 있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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